지금으로부터 45년 후, 2066년 세계 각국은 세분화되었고 지구는 일원화되었다. 인터넷으로 개인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회가 결성되고, 국가가 결정하면 이것을 다시 세계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변이가 해마다 갱신되면서 비행기와 배를 이용하던 여행은 사라진 대신 가상 여행은 활발해졌다. 점심시간에 캡슐여행을 끊어서 단 10분 만에 해변에서 썬텐을 하다 돌아올 수 있는 여행모델이 인기였고, 단체여행도 가능했다. 물론 가상여행에서 누리기 위한 바비큐파티를 위해 여행 전 바비큐맛 영양식 250ml를 마시는 것은 옵션이다. 근육 티셔츠와 바지를 입으면 여행중 만보 이상을 걷는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는 여행이 끝난 후 포만감과 함께 깨어나겠지만, 비만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물론 예상되었던 대로 진행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100세 시대에 노인 연령대는 80대로 조정되면서 인생의 70%를 청장년기로 보내게 된 것이다. 80대도 지금의 60대가 누리는 체력이 가능하도록 갱신되어 있었다. 또한 성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세계 위원회의에 의해 통과됨으로써 대다수가 살아보지 않은 성별을 체험하는 게 상식화되었다. 그렇다면 엄마가 아빠가 되고, 아빠가 엄마가 되는 형국인데 가족제도 또한 다양하게 변해서 결혼 후 공동생활을 하는 남녀, 남남, 여여 가정이 쓰는 언어도 이름을 부르도록 했고, 국가가 공동육아를 책임지기에 끈끈한 정으로 얽힌 가족주의 보다는 개별화, 존엄화가 강조되는 사회가 되었다.
여기에서 문제시되는 것은 역시 범죄인데 공유 경제이다 보니 개인이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소유의 개념은 물질에도 있으나 인간관계에도 있기에 범죄자들의 소유욕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때는 그것이 가족 안에서 벌어진 일일지라도 일정기간의 견제 책으로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 기준 또한 세밀한 조항에 따라 판단되기에 여성이라고 차별을 받는다든지, 노동력 착취를 당한다든지 성과 관련된 범죄도 사전 단계에서 제어될 수밖에 없다. 범죄 언어는 컴퓨터 데이터화되어 그들의 범죄 언어 수만 가지를 체크해서 그들의 뇌에서 미리 삭제해버리는 것이다. 무의식화 백신을 깔고 새로운 영역을 이미지 트레이닝하여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회는 안전망으로 평화롭지만 45년 전의 지구와 비교했을 때 과연 좋은 방향으로 설계되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인간은 과연 존엄함을 지닌 채 살아갈 수 있을까. 미래 사회에 답은 있는 것일까. 어쩌면 더 통제되고 감시당하며 신1984를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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