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일기 3

by 이은주

아침에 엄마는 신문에 실린 책소개에서 책 한 권을 가위로 오려주시며 시간이 나면 사다달라고 하셨다.

친구와 만나고 돌아오는 길 서점에서 엄마가 부탁한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를 사는 길에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도 엄마 드리려고 골랐다.


엄마가 읽고 싶은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노인은 두려운 것이다. 실수 안 하던 부분에서 실수를 하고 냄비를 태우거나 작년에 정리해둔 여름옷을 찾지 못하거나 할 때 낭패감을 느끼실 것이다.


질병권을 이야기한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가 엄마에게 더 필요할 것 같다. 오랫동안 수고하셨으니까 이제 아파도 괜찮아 엄마. 두려워마시고 마음놓고 아파하세요.


정명이 태권도 끝나면 같이 올라가려고 구두수선집에서 신발 밑창을 갈고 있다.이런 일상이 너무 좋은데 이 소중한 일상을 아픈 엄마와는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아파도미안하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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