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할 것 같으면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 담배 심부름을 한 사람이다.
친구가 집에 놀러오면 엄마의 재떨이부터 치웠다.
스물세 살 나도 담배를 배웠다.
쉰두 살 손자를 돌보기 시작하며 금연클리닉 도움으로 담배를 끊었다.
그런 나와 달리 엄마는 담배를 끊지 못했다.
올 추석선물로 나는 전자담배를 살 생각이다.
아침에 조간신문을 가져다드리는데 담배를 든 채 졸고 있는 엄마를 베란다에서 발견했다. 이 노인은 도대체가 자식 말은 귓전으로 흘려듣는지라 말린다고 말려질 양반이 아니다.
졸다 담배를 놓치셨는지 실내복에도 불로 구멍난 곳이 군데군데 있다. 바로 어제의 일일 수도 있고 며칠 지난 일일 수도 있다.
이젠 불을 낼 수도 있는 단계에까지 왔는가 엄마는..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꾸어드려야겠다.
심장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실려가며 엄마는 말했다.
'넌 왜 내 딸로 태어났니?'
이 아침이 나는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