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무슨 생각해?

by 이은주

엄마, 무슨 생각해?

엄마는 마지막으로 원망과 분노로 이별의 아쉬움 따위 헤진 담요처럼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가시려나보다. 치매교육을 아무리 받으면 뭐 하나.

평생 내 앞에서 다양한 요구와 기대로 부풀대로 부풀었던 소녀 엄마에게 나는 더는 드릴게 없다.

오늘도 정명이가 눈치를 본다며 네가 눈치를 주는게 아닌지 역정을 내신다. 엄마가 아니어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미리 단정지어 화를 내신다.

사람잡을 소리에 침묵하는 수밖에.

ADHD의 특성이 주의산만이라면 정명이는 창조적으로 집안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을 것이다.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다양한 형태로 분노를 나타내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힘들어 하는 고모를 살폈을 것이다..

어른들이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니 얼마나 불안할까.

엄마의 호통은 섬세한 adhd정명이의 특성을 모르시고 하는 소리다. 소리에도 예민하고 다양하게 사고하고 반응하는 아이의 특성을 안다면 그저 그러나보다. 정보 수집 중인가보다 생각하면 좋은데. 참으로 아쉬운 사연들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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