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사님이 집위치 묻는 전화가 왔다.
택시비 들고 나와서 기다리는중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위험 신호는 계속되고
나는 엄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네.
2.
아파트 앞 블록 턱에서 엄마와 나란히 앉아있다. 무사히 오셨으면 된건데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엄마는 마음이 변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가시겠다고 했고 난 주무시고 가시라고 했지만 엄마는 손자를 시켜 할아버지와 통화했다.
결국 남동생이 모시러 오기로 했고..
우린 기다리기로 했다.
엄마는 또 직진하기 시작하고
나는 또 말렸다가는
아파트가 고래고래 떠내려갈까봐
엄마의 뒤를 밟는다.
조용한 밤이고
오래간만에 비를 맞고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신중한 발자국 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엄마의 조심스런 발걸음에
매미들도 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