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이곳에 전화 부탁합니다
by
이은주
Aug 11. 2023
엄마는 노래를 부르다 잠들었다.
목욕을 했고,
손톱을 깎았고,
아침으로 몰래 넣은 소고기 김치찌개에
밥을 반공기씩 두 번 비벼드셨고,
간식으로 복숭아 반 개를 접시에 냈다.
엄마의 웃음과
엄마의 노래가 나오는 날은
흔치가 않아서 기록해두기로 한다.
엄마
,
이제는 집찾을 때 고생하지 말고
택시 기사분께 딸한테 전화 걸어달라고 하세요.
엄마의 가방엔 딸, 아들, 손녀, 손자, 증손자 전화번호를 두꺼운 종이에 적어둔 메모지가 있다.
keyword
엄마
김치찌개
1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은주
직업
번역가
안데르센이 되고 싶어요. 달이 들려주는 이웃 나라 사람들 이야기를 전하고 마침내는 일본사람에 대한 자신의 이중적인 태도, 아니 다중적인 태도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구독자
42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가 웃었다
_ 송병기의 『각자도사 사회』에 대한 단상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