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엄마는 푸짐하게 응가를 하시고
더운 물로 샤워를 한 후 기분이 좋아보이셨다.
홍합탕 국물에 밥 반공기를 말아서 잘 드셨다.
홍합 건더기는 건져서 넣어드리고..
지난번 보다 더 홀쭉해진 팔다리, 허벅지 살에 레이스 같은 주름 옷을 입은 엄마는 내가 수저만 들고 들어가면
난 너만 오면 무서워~
오지마, 오지마~에 밥 한술을 엄마 입에 넣어드리고
기다린다.
엄마는 다음 말을 이어야 하니까 꿀꺽 하고 밥을 삼킨다.
안 먹어, 안 먹.어에 또 밥 한술을 밀어넣고
나는 깔깔 마녀가 되어 웃는다.
엄마는 손사레를 치면서 못난이 인형처럼 눈과 입을 꼭 오므리고 앉아있다.
나는 다음 말을 언제하나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이어지는 말.
너도 먹어~에 다음 수저가 엄마의 입술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밥 반공기를 넘기기 힘든 엄마.
그래도 드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