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을 안 자고 깨어돌아다니는 엄마는 가끔 우리들 자는 얼굴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어렸을 때처럼 이불을 덮어주고 가기도 하는데.. 기억은 점점 모래시계처럼 솔솔 빠져나가고 있다.
내가 잠이 깬 건 뭔가 차곡차곡 덮어놓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엄마는 이불을 덮어주는 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불 위에 겨울 파카를 덮어주고는 또 잠시 있다가 잠자리에서 엄마 소변이 샐까 깔아놓은 방수 깔개도 침대에서 들고와 덮어놓고 가셨다.
이불을 이층, 삼층 덮고 있는 난 보라빛 티셔츠와 요실금 팬티만 입어서 오리처럼 뒤뚱뒤뚱 움직이는 엄마의 뒷모습을 졸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