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노래

영혼의 장바구니

by 이은주

엄마는 오늘 밤에도 꿈을 꾸나보다.

"할머니 이불 속으로 들어와"

"밥 먹어야지. 저기 된장찌개 있어"

"누가 왔어?"

엄마의 잠꼬대는 너무 생생해서 침대로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한 적이 몇 번 있다. 그러나 곧 잠에 빠져든 엄마는 곤히 잠들어 있다. 나는 새벽이면 배고파하는 엄마의 식사를 미리 준비해 둔다. 시금치 나물에 참치액젓이랑 매실액기스를 조금 첨가했더니 파와 마늘과 어울려 감칠맛이 난다. 마지막에 참기름 약간.

엄마가 잠든 사이 나는 부지런히 책장을 넘긴다. 내 영혼의 상태가 온전하도록 영혼의 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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