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로 엄마의 퇴원 일정이 잡혔다. 어제는 엄마가 올해 들어 최고로 화창한 하루를 보냈다. 당신이 간식으로 드실 쌀국수 글씨를 읽으시더니 시계를 보고 시간을 읽었다. 물리치료를 하고 나서 휠체어에서 침대로 이동할 때 약간의 도움을 받았지만, 당신 스스로 움직이셨다.
세상 편한 얼굴로 오후의 햇살을 즐기는 엄마의 옆모습은 마치 카메라로 줌을 해서 보는 것처럼 병실에 엄마만 있는 것 같았다. 엄마가 다 쉰 후 기다렸다가 펜을 건네주며 엄마 이름을 써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이름 석자를 쓰셨다. 그리고 침대 두 칸 건너편 암투병 중인 아내의 간병을 하는 조선족 남편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 남자가 날 좋아하나봐." 병실 사람들이 와아~ 하고 웃는다. 엄마는 또 말했다. "이 방에 얼굴 빨개지는 남자가 있어." 우린 또 와하하하~ 웃는다. "버스정류장까지 소문이 났데.."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몹시 기분 좋은 미소를 한 채 눈을 감고 그대로 있었다.
매주 목요일에 연재되는 더중앙 플러스 칼럼 글 반응이 좋다고 담당 기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유입이 특히 많다며 5회 연재를 몇 회 더 연장하자고 한다. 요양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