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아지면 뭐하니.

by 이은주

"엄마, 많이 나아졌다."
하고 내가 감탄을 하니까.
"나아지면 뭐하니." 라고 대답하는 엄마.
하하하하하하.
오늘도 엄마는 웃음을 주는데 웃다가 슬퍼지는 나.
손도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는데 나이지면 뭐하니로 들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
아파서 누운 몸으로 견디는 삶을 어떻게 하면 위로할 수 있을까. 내가 아파도 엄마처럼 생각할까.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엄마의 요양보호사입니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