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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고야RINGOYA May 28. 2022

#1 油断は禁物(방심은 금물)

아이와 만나는 그날까지

나날이 커져가는 배를 보고 아기의 태동을 느끼며 출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걸 실감하던 어느 날, 의사 선생님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切迫早産ですね。今すぐ仕事休んでください。
(조산기가 있네요. 당장 일 쉬세요.)

자궁 입구까지의 길이는 27mm. 25mm 이하면 바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나는 아슬아슬하게 집에서 약을 먹으며 안정을 취하는 방법으로 37주까지 버티기로 했다.


덜컥 겁이 나고 요즘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밤늦게까지 무리해서 일했던 것이 영향을 준 건 아닌지 아기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그깟 일이 뭐라고... 메인으로 담당하던 프로젝트를 제대로 인수인계도 못하고 쉬게 되었는데 무사히 프로젝트가 끝난 걸 보니 뭐 그리 혼자 다 짊어가려고 했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仕事も家事もだめです。ご飯食べるとき、トイレ行くとき以外は基本絶対安静です。
(일도 집안일도 하면 안 돼요.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빼고는 기본적으로 절대 안정을 취해주세요.)



그날 이후, 나는 침대와 한 몸이 되었다.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빼고는 계속 누워만 있었다. 서 있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지치고 배가 아파서 샤워도 이틀에 한 번씩. 처음 5일 정도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봤다. 이러다가 유튜브에 있는 모든 영상을 다 보겠다 싶었다.


앞으로 적어도 4주 동안 이렇게 보내야 하는데... 더 이상 이런 폐인 같은 생활은 안 되겠다 싶어 육아 책을 읽고, 비즈나 스티커 같은 꾸미기 도구와 이쁜 천을 사서 아기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누워서도 손가락만 움직이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브런치도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그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다시 자궁 입구까지의 길이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안정 취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삼시세끼 다 해주고 설거지니 빨래니 청소니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주는 신랑 덕분이다.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운 우리 신랑♡

 

하지만,

油断は禁物(방심은 금물)


한번 짧아진 길이는 언제든 다시 짧아질 수 있다고 하니 37주에 접어들기까지 절대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몇 번이고 속으로 뱃속의 아기에게 이렇게 말한다.


あなたができるだけ長くママのお腹の中で
すくすく成長して、
正産期に入ってから元気に産まれるように
ママもパパも頑張るね。
だから今は出てきちゃだめよ!
(네가 가능한 길게 엄마 뱃속에서 쑥쑥 커서 37주 이후에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엄마도 아빠도 힘낼게.
그러니까 지금은 나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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