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서 일본어는 단순히 "알아두면 좋은 외국어"가 아니라 내 삶을 더 다채롭게, 나답게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이다.
그리고 평생 함께 하고픈 친구, 동반자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유퀴즈에서 한 배우가 이렇게 말했다.
"18년 간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연기였어요"
이 말에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나 역시 그 무엇보다 일본어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 애정을 쏟아왔고,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준 중요한 경험, 기억에 남는 추억들은 모두 일본어를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토록 일본어에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께
"우리 학교에서 성실함을 논한다면 그건 바로 너야!"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성실함이 최고의, 유일한 개성이었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이 성실함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지만,
당시에는 그저 열심히 공부하는 것 말고는 좋아한다고,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이 나를 주눅들게 만들었다.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잘해"
"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애야"
이렇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고,
누구나가 떠올리는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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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도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일본어"라는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스스로를 "나는 일본어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주변에서도 나하면 바로 일본어를 떠올릴만큼 일본어는 나라는 사람의 일부가 되었다.
이렇듯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음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커졌고,
비로소 나다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일본어 공부는 내게 "공부"가 아닌 하나 하나 알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나 즐거운 "놀이"와 같았다.
그리고 크고 작은 성취감을 느껴왔고,
이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져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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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와 일본에 대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기
・일본 대학에서 유학하기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하기
와 같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꿈들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좋아서 시작 한 일본어,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끝까지 공부해서 진짜 일본인처럼 말하고 싶었다.
오직 그 열망 하나로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일본어 실력을 키워 나갔고,
유창한 일본어, 그 중에서도 일본인같은 깔끔한 발음을 인정받아 일본 방송에서 리포터, MC로 활동했다.
그저 일본 아이돌이 좋아서 히라가나 한 글자도 모르고 무작정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던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일본에 10년 째 정착해 살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이렇게 나는 일본어 덕분에 더 다채롭고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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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꿈, 목표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본 방송 자막없이 볼 수 있게 되기', '일본어로 된 책 읽을 수 있게 되기', '일본어로 일상 회화 할 수 있게 되기'와 같이 일본어 실력 향상에 대한 목표도 있을 것이고,
'일본 유학 가기', '일본 현지에서 일하기'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 이룰 수 있는 꿈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일본어 공부를 하며 느꼈던 즐거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가면서 느꼈던 성취감을 함께 느끼고 싶다. 그 감정을 같이 공감하고 싶달까. 그리고 일본어를 통해 꿈을 키우고 하나 하나 이루어 내면서 행복한,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일본어를 공부하는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