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같은 화요일. 휴가로 자리를 비운 팀장님을 대신해 오전 부서장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어제부터 회의에 대한 은근한 압박감이 있었는지 밤새 회사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꿈을 꾸었고(퇴사 결심을 했다), 30분 단위로 몇 개씩 맞춰놓은 알람을 30분 단위로 끄면서 잠을 청하다 마지막 알람이 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일어났다. 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에서 나섰지만 오늘따라 무슨 일인지 차가 밀렸고, 간발의 차로 눈앞에서 갈아타야 할 버스를 놓쳤고, 다음 버스가 20분 뒤에야 온다는 전광판 알림을 보면서 분개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브런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꾸 나에게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알람을 보냈다. 꾸준히 쓰고 있을 때는 웃고 넘겼지만, 최근 한 달간 아예 글쓰기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면서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달까. 손 놓고 앉아서 좋은 이야기가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려봤지만, 이제는 엉덩이를 털고 어디로든 슬슬 걸어봐야 할 때. 아침의 분개는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어서, 매주 월요일마다 의식적으로 마시는 스타벅스 자몽 허니 블랙티(클래식 시럽 없이, 자몽 소스는 한 번만, 얼음 적게)를 마시며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