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다녀왔다. 집에서 바리바리 챙겨 온 과일이며 조미김, 하루 묵은 빨랫감, 식당과 카페의 영수증이 어지럽게 바닥에 널려있다. 가족들과 함께 나눈 대화도 가방에 담아왔는지 자꾸만 생각나는 밤. "누나도 드라마를 써봐. 태양의 손자라든가 이상한 변호사 영우영, 이런 식으로." 동생의 실없는 말, 엄마가 백화점에서 새 신발을 이것저것 신어보며 직원에게 미안해하던 얼굴, 아빠가 파스타를 처음 먹어보며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툴툴대던 모습이 떠올라 쿡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