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4일

by 꽃반지

마음이 스산할 때마다 산책을 하자고 마음먹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는다. 일주일 만에 간신히 짧은 산책에 나섰다. 지난주에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땅에 떨어져 온 길이 분홍이었는데 오늘은 완연한 여름의 느낌. 그 많은 벚꽃 잎이 어디로 흩어진 걸까. 산책로 양쪽에는 노랗고 동그란 꽃이 가득 피어있어서 "벚꽃만 꽃이 아니에요"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사라진 벚꽃을 아쉬워하는 내 맘을 어떻게 알아채고는. 숲 속에서 열심히 땅을 파는 고양이를 보았고 그러다가 눈이 마주쳤다. 지난주에 벚꽃이 만발해 있던 나무에는 아직 아주 약간의 벚꽃이 남아있어서, 그 아래 서서 벚꽃이 흩어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초록이 깊고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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