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6일

by 꽃반지

일요일 밤부터 출근하기 싫다 끙끙거리고, 점심시간엔 일회용품 사용을 걱정하면서도 카페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뒤로 가서 선다. 출근이랄 것도, 점심시간이랄 것도 딱히 없이 쉬는 동안 점심 식사를 마치고 손에 테이크 아웃용 일회용 컵 하나씩을 들고 무리 지어 걷는 직장인들을 본 적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전형적인데도 나는 왠지 처음 가본 여행지에서 주변의 모든 것들을 눈에 유심히 담으려는 관광객처럼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곧 다가올 나의 미래라고 여겨져 얼마간 착잡한 기분이 되었던 건지, 정해진 일과와 소속과 수입이 있는 그들이 잠시나마 부러웠던 건지, 그 두 가지 모두였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는 다시 과거의 내가 빤히 바라보던 그런 무리의 일원이 되었고, 카페에서 음료나 홀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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