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교수님과 90분가량 화상미팅을 하고, 미뤄두었던 일 몇 개를 처리했다. 점심에는 사람을 만났다. 아직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려워서 만나자는 연락에도 "내가 다시 연락할게" 하고 어물쩍 넘겨버리고 있는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지 10년도 훌쩍 넘은 인연인 데다, 서울에 살지 않는데 부러 시간을 내어 내가 사는 동네까지 와준 것이라서... 장례식장에서도 느꼈지만 내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고맙고 다정한 사람들. 나는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데 이 사람들은 왜 내 곁에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오늘도 했다.
교수님이 내게 내일 있을 행사의 책임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셨고, 무슨 행사든 책임을 맡아 진두지휘하던 엄마를 생각하면서 웃었다. 나 엄마 딸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