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자폐 아동 학습 도우미 알바(써놓고 보니 길다)를 하게 됐다. 오늘은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을 카드에 쓰고 꾸미는 수업이 있었는데, 내가 맡은 친구는 "없는데"라고 말해서 나를 잠깐 당황하게 했다. 초등학교 1학년은 꿈이 없을 수 있지만, 카드는 만들어야 하기에... 꿈 없는 꼬맹이의 장래 희망을 '화가'라고 내 멋대로 설정하고 끙끙 열심히 카드를 그리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지난번에 썼던 거랑 다른 거 써도 돼요?"라고 담임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대답에 혼자 감동받았다. "당연하지. 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