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가 내 곁을 떠난 지 300일째 되는 날이다. 새삼 엄마의 마지막 몇 달을 짚어보면서, 끝까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300일 내내 엄마 생각을 할 줄 알았는데, 때론 바빠서 엄마 생각을 잊은 날도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날이 잦아질까 봐 무섭다. 그간 꾸역꾸역 나가던 성당은, 내게 어떤 위안도 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읽기 쉽고 잊기 어려운 한 문장을 위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