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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5일

by 꽃반지

창원행 KTX안에서 쓰는 글. 오늘 낮에는 창원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다. 서울역에서 동행과 만나기로 약속해 두었기에 늦을까 봐 마음을 졸이며 일찍 일어났지만, 왜인지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예상했던 출발시각보다 늦어버렸고, 서둘러 뛰었지만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정류장을 막 떠나는 뒷모습만 눈에 들어왔다. 어쩐다. 차선책으로 다른 버스를 잡아타고 환승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얼마간 버스를 타고 가다 내려 환승할 버스를 기다렸지만 '곧 도착'이라던 전광판 알림이 갑자기 '10분 뒤 도착'으로 바뀐다. 정말 어쩌나. 그 순간, 서울역으로 가는 또 다른 버스가 정류장을 막 떠나는 걸 목격했고 안타까운 눈으로 떠나는 버스를 바라보자니 기사 아저씨가 내 눈빛을 읽고 버스를 멈춰 세웠다. 출근길이라 버스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서울역에 도착했다. 아저씨가 버스를 안 세워줬다면 내 평판은, 오늘의 미팅은, 앞으로의 사회생활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음료를 홀짝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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