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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반지 Sep 15. 2016

착한 사람들과

2010년 1월 1일 




어제도 떴었고 내일도 뜨는게 해인데 기어코 1월1일 해를 보겠다고 여기저기 몰려드는 사람들을 구경하자니 문득 '참 착하다' 하는 생각. 해보러 가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 추워서 고생만 하는데 뭣하러 나가냐며 TV로 보라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착한 사람. 2010이 익숙하지 않아 자꾸만 일기장에 2009를 썼다가 지우고 다시쓰는 사람들도 착한사람. 케이크를 사들고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맡긴 사람들도 착한사람.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착한 사람. 새해건 뭐건 바빠서 관심없는 사람들도 착한 사람. 관심없다 하면서도 '아 벌써' 하면서 괜스레 살아온날을 곱씹어보는 사람들도 착한 사람. 이 세상은 착한사람 가득한 세상. 착한사람들과 함께 2010년도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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