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반지 Sep 15. 2016

개구리 풀쩍, 그리움 풀썩

2013년 3월 5일 




오늘이 절기로 경칩이다. 개구리가 땅에서 솟아 튀어오르는 날. (으엑!) 누군가가 경칩을 멋진말로 '호흡이 느껴지는 절기'라고 풀어놓았는데 참 근사하다.  

아침 공기가 다르고, 점심때 창으로 환하게 들어와 비치는 햇살의 농도가 다르고, 퇴근하는 저녁 풍경의 하늘색이 다르다. 가만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가만가만히 움직이고 있었나보다.

 

선배 생각을 많이 한다. 글쎄. '이 세상에서 다시는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들 바쁘게 사는 와중에 몇 년, 몇 십년은 얼굴 마주 할 수 없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언젠가는 마주할 수 있다는 막연한 가능성에 각자의 안부를 묻어두고 사나보다.

나도 선배 안부를 까맣게 묻어두고 살다가, 가능성이 없어지니 그제야 기억들을 자주 꺼내보고 환기한다. 


3월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착한 사람들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