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5일
오늘이 절기로 경칩이다. 개구리가 땅에서 솟아 튀어오르는 날. (으엑!) 누군가가 경칩을 멋진말로 '호흡이 느껴지는 절기'라고 풀어놓았는데 참 근사하다.
아침 공기가 다르고, 점심때 창으로 환하게 들어와 비치는 햇살의 농도가 다르고, 퇴근하는 저녁 풍경의 하늘색이 다르다. 가만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가만가만히 움직이고 있었나보다.
선배 생각을 많이 한다. 글쎄. '이 세상에서 다시는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들 바쁘게 사는 와중에 몇 년, 몇 십년은 얼굴 마주 할 수 없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언젠가는 마주할 수 있다는 막연한 가능성에 각자의 안부를 묻어두고 사나보다.
나도 선배 안부를 까맣게 묻어두고 살다가, 가능성이 없어지니 그제야 기억들을 자주 꺼내보고 환기한다.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