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0일
일요일 아침, 문득 잠에서 깼는데 유년의 몇 장면이 떠오른다. 곤히 잠자다 문득 놀래 시계를 보고는 책가방 메고 그대로 뛰어 나갔더니 하늘에 걸려있던 달이나, 일요일 한낮에 정신없이 티비에 빠져있는데 라면 먹으라고 부르는 뜨끈한 엄마의 목소리.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유년이지만, 문득 이렇게 일요일에 혼자 눈을 반짝뜨면 티비를 틀고서 정신없이 <날아라 슈퍼보드>나 <달려라 하니> 같은걸 보고싶다. 내 등뒤로 밥먹으라는 목소리가 일요일 햇살처럼 쏟아질 것만 같다.
'뭐하노. 엄마랑 밥먹자!'
네 어머니! 내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