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6일

by 꽃반지

알람 없이 벌떡벌떡 잘도 일어나는 할매형 인간이지만 겨울만큼은 괴롭다(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좀 더 많이 자라고 겨울엔 해도 늦게 뜨고 일찍 지는 거 아닐까). 참패한 레슬러처럼 바닥을 몇 번이나 치면서 마지못해 일어난다. 어제는 두 시간 만에 과제로 제출해야 할 A4 한 장 짜리 소설을 썼다. 오, 이렇게 잘 써지는 날도 있는 것인가, 나도 드디어 문장에 힘이 붙기 시작한 것인가 쾌재를 불렀는데 1) 주제에 부합하고 2) 분량이 알맞고 3) 흐름도 자연스럽지만 아무 재미가 없다. 어쩐지 잘 써지더라니. 일찍 잠이나 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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