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일

by 꽃반지

삼성역인가, 정차를 위해 잠깐 열린 전철 문틈으로 섧게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도 서러워 모두 들었겠지만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두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핸드폰은 소통의 도구인 것 같지만, 썩 훌륭한 단절의 도구이기도 하니까. 먹고사는 일이 바빠 누구 하나 내려서 여자를 살필 생각을 하지 못한다. 우는 여자를 달래주느라 출근이 늦었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그러면 또한 울고 싶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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