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포 여덟 장 반짜리 내 소설에 대한 합평을 막 마친 참이다.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이야기, 해야 하는데 감추고 있었던 속마음이 여럿이 있는데서 훤히 드러나 얼굴이 화끈화끈, 화끈했다. 선생님께 "너무 어렵네요"한숨을 쉬었더니 "저도 어려워요. 해야 되니까 하는 거죠"라고 웃으며 답해주신다. 해도 해도 어렵다는 그 사실은 내게 희망일까 절망일까. 내가 할 일은 노트북을 들고 카페 창가에 가서 앉는 것. 할 일을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