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8일

by 꽃반지

보통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난다. 망설이다 현관을 열면 다양한 층위의 초록이 한꺼번에 쏟아지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인지 초록들이 더욱 짙고 깊었다. 가깝고 먼 곳에서 새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서서 그 소리를 들으며 빗줄기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뻐꾸기 소리가 들려서 뻐꾸기가 어떻게 우는지 들어보려고 귀를 기울였다. 호옹호옹 같기도 하고 흐엉흐엉 같기도 했다.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는 동안 몇 마리 새가 눈 앞에 불쑥 나타났다 숲 너머로 날아갔다. 초록숲, 새소리, 빗소리. 청량한 것들 가운데 이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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