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살던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근 한 달간 시시콜콜한 일들-이사 후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이웃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온 일, 내게 팔고 간 에어컨 리모컨을 가지고 갔다가 한참 후에나 돌려준 일 등-로 나와 몇 차례나 전화를 나눴지만 이제는 용건이 없을 텐데 싶어 의아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그냥 잘 지내나 싶어서 전화했어요.
아주머니는 이사 간 지방이 시원하고 좋다, 장사도 잘된다, 벌레가 많으면 현관문 아래에 틈이 있으니 잘 막으라는 말을 하다가 미안하다고 했다. 이사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웃으며 다음에 한번 놀러 오시라는 말을 하고 나 역시 기회가 닿으면 놀러 가겠다고 하고 끊었다. 오늘 아침, 어제의 전화를 곰곰 떠올려보니 아주머니는 그리웠던 게 아니었을까. 아침이면 마주하는 새소리가, 건너편 교회로 가는 숲길이, 이웃들이, 나는 가늠할 수 없지만 두고 온 그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