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9일 계속

by 꽃반지

퇴사를 결정했다. 입사 당시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고 업무도 1년을 넘기면서 어느 정도 손에 익었기 때문에 또 한 번 버티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간 굵직한 퇴사 고비도 몇 번 넘겨왔고, 모아둔 얼마간의 돈도 급작스런 이사로 써버렸기 때문에 실은 지금 퇴사해서는 안됐다. 점심으로 백반집에서 찌개를 시켜놓고 한술 두 술 뜨면서 막막함이 몰려왔다. 잘못된 결정이진 않을지, 후에 오늘의 나를 원망하진 않을지. 그렇지만 지금의 내 상태로 회사를 계속 다닌 들, 회사에도 나에게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멈춰 설 시간이 필요했다. 돈과 맞바꿀 시간이 절실했다. 안정감에 언젠가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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