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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친구리니 Jul 18. 2024

20. 길에서 다정함을 만난 순간


"저기요~"

"네?"

"가방이 열려가지고..." 

"아! 너무 감사합니다."


 가방 지퍼가 이렇게 활짝 열린 줄도 모르고 파워워킹하며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고 있었다니. 너무 활짝 열려 있어서 안에 있는 소지품이 떨어질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맥북이 탈출할 수도 있었다. 아찔한 상황이 닥치지 않도록 이름 모를 사람에게 이런 다정함을 건네준 분 덕분에 인류애가 차올랐다. 비오 오고 꿉꿉한 날이었는데 행복지수 급상승이다. 


 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는데 길 찾기 앱을 사용할 줄 모르는 어머님 한 분이 도움을 청하셨다. 검색하는 방법부터 지도 돌리는 법,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셔야 하는지까지 설명해 드리고 왔다. 


 다정함은 다정함을 낳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대가 없는 다정함을 흘려보내는 어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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