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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친구리니 Jul 20. 2024

23. 침대에서 멍 때리는 순간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서 멍 때리는 시간이 꽤 길다. 이전에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거나, 게으른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런 습관이 있는 나의 모습을 바꾸고자 엄청 노력을 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침대가 좋아야 해. 어떤 사람들은 도서관이나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것 같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침대에서 일하는 거야. 그걸 사람들은 잠을 자고 게으른 거라고 생각하더라. 내가 무엇을 할까, 어떤 걸 할까  상상하잖아. (우리 같은 사람에겐) 여기가 라이브러리 아니야?" - 김나영 nofilter TV, 이영자 편- 


 공상과 상상을 자주 하는 내게 침대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더더욱. 한때는 창밖 뷰가 초록으로 무성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오히려 적색 벽돌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면서 뭐라도 좋으니 마음껏 그려보라고 해주는 것만 같아서 더 좋다. 영자 언니의 말처럼 어떤 사람은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은 침대에 드러누워 멍 때리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다. 당장의 무엇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하루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이 시간을 오래오래 사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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