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땐 글을 쓰는 게 최고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해보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데 막상 많은 일을 하려니 일의 속도가 나질 않고 마음만 바쁘다. 누군가는 물 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을 했고 나 또한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물 들어 올 때 노를 젓기 위해 여러가지 일에 도전하고 있기 보다는 내 임계점을 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은 99도가 아닌 100도에서 끓는다.
물질의 형태와 성질이 변화하는 포인트 '임계점'
나는 늘 99도, 혹은 99도가 되기도 전에 나의 한계를 스스로 짓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가 봐' 이런 마음으로 많은 것을 포기했다. 물론 '포기했다'고 표현하지 않았다.(자기 합리화에 따른 정신 승리)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마음이 끌리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여겼다. 때문에 노력을 해야 하거나 과정이 어려운 일들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 판단했고 쉽게 뒤돌아섰다.
하지만 꾸준한 기록을 통해 지금의 내가 얻고 있는 기회를 경험하면서, 꿈만 꾸던 크리에이터라는 길을 향해 나아가면서 깨닫는다.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너무 좋아서 미치겠는 일도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진짜 좋아하는 일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마음이 끌리는 일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그걸 이겨내고 어떻게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형태의 일들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엊그제 오랜만에 만난 지은언니와 카페에 앉아 한참 얘기하다 맞은 편 책장에 꽂혀있는 수많은 가수의 테이프를 보는데 갑자기 기록 친구들이 생각났다. 앨범 자켓 사진 속에 있는 가수들, 가수들이 그때 그 시절 부른 노래들, 노래 가사 안에 담겨있는 누군가의 마음들. '기록 친구들의 기록도, 기록하는 시간들도 저렇게 찬찬히 쌓여가겠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뭉클했다.
어떤 걸 봐도 '기록'이 떠오르고, 어떤 걸 봐도 '기록 친구들'로 연결이 되니 요즘의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맞다. 좋아하면 원치 않아도 자꾸만 상대방이 떠오르니까.
내일이면 불렛저널 챌린지 얼리버드 오픈과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한다. 가슴 떨리는 일이다. 내 콘텐츠로 기획을 하고 누군가에게 내 기획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다니. 꿈에 그리던 일이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너무 떨린다. 내 기획이, 내 마음이 그들에게 닿을까.
클래스 101과 협업 준비를 하면서 너무 감사한 순간들이 많았다. 기업에서 준비하는 기획이다보니
당연히 돈 되는 클래스, 돈 되는 챌린지를 준비하고 싶을거란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VOD 기획 PD님도
전자책 MD님들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가 내가 말하고 싶은 '기록의 가치'에 대해 무한 공감하고 귀 기울여주셨다. 당장의 돈 되는 기획보다 기록의 가치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먼저 말씀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돈이 중요시 되는 세상에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을 만난 것은 정말 큰 복이다.
기록 친구들에게 기록의 가치를 전하고자 의기투합 해 준 클래스101 MD님들, 베스트펜 담당자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진심을 알아주고 응원해주는 기록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내 임계점을 넘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내 욕심을 위해서라면 넘기 힘들었을 나의 한계. '함께하는 사람'을 떠올리니 넘어설 힘이 생긴다. 기록의 힘이다. 나는 여전히 아무 것도 아닌 존재지만, 나의 삶의 에너지는 누군가를 돕고 싶을 때 나온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막막함이라는 장벽을 어떻게든 뛰어 넘을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도 나는 돈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실력으로 할 수 있는 것,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나아가려 한다. 해보지 않고 드는 쓸데없는 걱정을 날려 보내려고 글을 썼다. 발행을 누르고, 다시 내가 할 일을 해야지. 나의 임계점을 넘는 하반기! 꼭 만들고야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