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가 발견한 공중전화 키링이다. '라떼는 말이야.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끊고 동전이 남으면 수화기를 올려두었단 말이야. 나 다음에 통화할 사람이 30원어치라도 더 통화하라는 마음을 담아서.' 아, 옛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라 더 반가운 옛 추억. 공중전화에서 콜렉트콜 서비스를 이용하며 '엄마 나야!!'를 외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엄마에게 보이스톡과 영상통화를 알려줘야 되는 시대가 되었다.
가끔은 이런 시대의 변화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변화하는 세상 따라가느라 버거운 순간도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를 진하게 경험한 세대라는 것이 참 감사하다. 불편하고 수고스러운 것에서 오는 낭만이 몸에 새겨져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카카오톡보다 통화가 좋고, 디지털 기록보다 손으로 노트에 쓰는 것이 좋다. 한 여름날의 통화, 한 여름날의 필사 이런 거 너무 낭만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