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타이밍에 딱 맞게 초록불이 켜지는 순간이 있다. 시간이나 상황 때문에 마음이 바쁠 땐 초록불이 바로 켜지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화장실이 급할 때, 내가 타야할 버스가 정류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약속에 늦었을 때처럼 말이다.
평소엔 잘 모르다가 특정한 상황에 닥쳐야만 보이는 감사와 행복이 있다. 이 말은, 내가 특정한 상황에 처하지 않더라도 감사와 행복은 내 곁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거겠지. 살아가는 순간 속에서 불만과 불행보단, 이왕이면 감사와 행복의 가치를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