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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나지행 Nov 30. 2021

그래 아무렇지도 않아...

아무일도 없는데 아플뿐이야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뼈를 깎는 고통이 시작된다.

이건 마치 연애에 실패한 가슴속이 아린 신체 내부에 전기가 통하는 고통만큼이나 느낌이 지저분하다. 가슴, 팔, 그리고 나의 복부 타고 올라와 두통으로 이어지며 그 고통이 어느새 나의 전체를 지배하고 나면 어찌할 바를 몰라 멍 때린 상태로 바로 그 상태로 영화를 켠다.

눈은 영화를 보고 있지만 내 눈에 내 귀에 들어오는 것은 없다.

잠시 보잘것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분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충격이 있었냐고? 아니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혹시 싸웠냐고? 아니

아니면 일이 잘 안 풀리냐고? 그것 또한 아니

이유가 없기에 고통스러운 거다.

고통스럽고 아프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없고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나를 즐겁게 만드는 것도 없으며 나를 슬프게 만드는 것도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멍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는다.

찾고 있다. 이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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