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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니킴 Aug 21. 2022

[북리뷰] 일을 지배하는 기술

'일을 지배하는 기술'이라... 책의 제목만 들었을 때 어떤 내용이 그려지시나요? 


저는 어떻게 회사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책은 '회사 안에서의 어떻게' 보단 '회사를 넘어서려면 어떻게'를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그러니까 '일을 지배하는 기술'은 회사에서 뿐 아니라 회사를 넘어서서 인정받는 개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개인의 삶에서 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자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구체적인 업무 업무 스킬 습득보단 일과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 세팅하고 싶으신 분

- 회사 안에서 잘 갈고 닦은 역량/스킬/팁들을 회사 밖에서 어떻게 써야할지 감을 잡고 싶으신 분

-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부터 지금 제일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다니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궁금하신 분


이런 분들에겐 이 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 구체적인 업무 스킬(엑셀, 보고, 기획서 작성, 로지컬 씽킹, 업무 프로세스)을 배우고 싶으신 분

- 부업 / 사이드잡 / 창업 / 재테크 등 부를 쌓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과 팁이 궁금하신 분

- 일, 회사,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읽히는 몰입감 있는 에세이를 찾으시는 분


이 책은 '독립적이고 자유한 관점을 가진 직장인'이 되는 마인드셋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독립적이고 자유해지기 위해 필요한 물질적 기반과 정신적 기반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독자들에게 공유하는데요. 


저에게는 '독립적', '자유한', '물질적', '정신적' 기반과 같은 키워드들이  묵직하고 조금 모호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가독성 좋고, 흡인력 있는 일에 관한 에세이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 저자의 조언이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오늘 당신이 한 일이 당신 자신의 생존의 질과 양을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는가? 
결국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불안감의 원인을 우리가 속한 사회 시스템에서 찾는다면 우리가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엔 이미 어느 정도의 정해진 수준이 있고, 삶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며, 이를 회사가 전부 해소해주지는 못한다는 데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실패의 경험은 아무리 좋게 포장하고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도 결국 우리에게 타격이 된다. ‘당신이 실패를 해서 큰 교훈을 얻었으니 연봉을 20% 올려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기업은 없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가 직장에 다니는 목적이 자아실현이 아니라 '돈'과 '정신'을 키우는 데 있다고 콕 짚어 말합니다. 

또 '마케팅 전문가'처럼 커리어 목표를 정하면 커리어 개발에 끝이 없고, 이런 '전문가'는 지나치게 많다고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우리가 회사를 다니는 동안 최대한 많은 돈을 모으고, 일과 사람으로부터 내면을 다지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커리어를 쌓는 게 아니라요. 


- 저자는 사회 생활 기본기의 중요성을 한번 더 일깨워줍니다. 

평판은 자산이다. 
가르침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더 돌아보고, 준비하고, 보여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당신을 남들과 달라 보이게 만들 것이다. 

매너를 갖추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미 다 아는 내용이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오히려 더 중요한 게 기본기를 지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 저자는 특정 직무 역량을 키우는 게 아닌 문제를 해결해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어떤 일의 경험이 좋았던 이유는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가치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여전히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 거기서 얻은 가치가 다음 일에 또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어떤 모양, 크기, 그리고 어떤 색깔의 점을 찍고 있느냐보다도 어쩌면 오히려 다양하고 이질적인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할지에 있는 것 같다. 

어떤 산업군에 속한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결국 고객이 지갑을 열기 때문인데요. 저자는 일을 위한 일은 의미가 없고,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는 일, 결국 그 일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때 직장인으로서 나의 가치도 커진다고 얘기합니다. 


회사 안에서 내가 갖춘 실력, 일군 성과가 회사 밖의 나를 지탱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까? 

부쩍 이런 고민을 많이 하던 와중에 만난 책이여서 굉장히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 1-2년차, 혹은 현재 직장인이 아니라면(학생, 프리랜서, 창업가 등) 이 책의 내용이 당장 도움이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주중에 일과 회사에 대한 못 다한 고민을 주말에 하시는 분이라면 출근 길에 한번 읽어보세요. '새로운 직장인 되기 연습' 이 마지막 챕터부터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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