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면 기사를 읽다가, 장나라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베이커리를 오픈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 유명 연예인은 버킷리스트도 프로그램에서 소원을 이루어지는구나' 부러워한다.
나랑 동갑인 저 연예인은 어찌 저리 얼굴도 늙지 않는지..
혼자 시샘도 부려본다.
어느 날 나에게 누군가 문득 베이커리를 차려준다면 어떤 베이커리를 만들까?
신랑이 좋아하는 통밀로 만드는 담백한 빵
쌀밥 대신 먹어도 혈당에는 무리가 없겠지?
아들이 좋아하는 소금빵
고소하고 부드러운 빵에 소금이 디저트로 올려져 있어 마무리하기 좋은 빵.
아이들이 좋아하니 소금을 조금 더 많이 올려 볼까?
눈에 화려한 걸 좋아하는 딸
제철 과일로 타르트를 만들어 진열하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 깜짝할 새 가져가겠지?
그럼 마지막 나를 위해서는 무슨 빵을 만들지?
휘낭시에도 마카롱도 타르트도 다 좋아하는데..
문득 두 개의 가게가 떠오른다.
하나는 카페. 음료를 팔면서 쌀가루로 만든 그날의 디저트를 소량 판매했다.
그 카페의 주인은 유모차를 끌고 가다 커피를 쏟은 나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새 커피를 무료로 뽑아주는 다정한 분이었다.
바닥을 정리한 나는 음료를 새로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뒤로한 채 부끄러워 도망쳐 나왔다. 창피한 마음에 한참을 지나 다시 방문한 카페는 나의 단골 가게가 되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주인이 운영하는 그곳은 육아 중 나에게 힐링을 베푸는 따뜻한 장소였다.
동네에 개인 베이커리가 오픈했다.
동네치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좋을 재료를 쓰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우리 동네는 조그마해서 프랜차이즈 빵집 밖에 없는 찰나에
개인이 하는 빵집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 집은 나의 단골이 되지는 못했다. 사장님이 몸이 힘들다는 이유는 종종 휴업을 했고 진철은 하였으나 내 마음까지 와닿기에는 온기는 약했다.
그렇다. 나를 위해서는 빵의 종류와 상관없이 온기가 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
내 식구들 뿐만 아니라 베이커리를 지나가는 손님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나만의 '윤슬' 베이커리가 언젠가 오픈하길 빌며... 글을 마무리 한다.
*대문사진 출처: sbs 스페셜 'The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