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점심 도시락을 직접 싸기로 했습니다.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의 점심은 배달 도시락이다.
부산 어느 도시락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수만큼 주문하여 매일 다른 메뉴의 도시락이 점심시간에 맞춰서 배달 온다.
항상 다른 구성의 푸짐한 반찬들로 꽤 만족스러운 도시락이었다. 하지만 여러 회사로 배달을 가다 보니 점심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하게 되고, 보온가방에 들어있다 하여도 먹을 때엔 밥이 식어있기도 했다.
늘어나는 몸무게에 식단을 챙길 생각이기도 했고 채소 가득한 건강한 밥을 먹고 싶어 4월 한 달간 점심을 취소하고 도시락을 직접 싸 다녀 보기로 하였다. (한 달 해보고 괜찮으면 계속 취소할 예정)
취준생 시절, 샐러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었는데 가게에서 판매했던 메뉴 중 포케 샐러드가 있었다.
각종 채소에 날치알, 양파후레이크, 현미밥 등이 기본으로 올라가고 개인 선택으로 두부나 오리고기 등 다양한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이다. 고소한 현미밥에 참기름까지 올라가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샐러드 메뉴였다.
아르바이트 근무 하고 퇴근하는 길에 종종 사가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참에 포케 샐러드를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일단 회사에 전자레인지가 있으니 현미밥은 냉동상태로 가져가 점심시간에 돌려서 따뜻하게 먹기로 하였다.
그래서 도시락에는 야채나 토핑 등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가득 담았다.
첫 날 도시락은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모둠 채소에 오이를 얇게 썰어서 올린 후 바삭하게 구워 기름기를 뺀 오리고기와 고소한 양파 후레이크를 올려 마무리하였다.
(샐러드 카페에서 포케 샐러드 먹었을 때 양파 후레이크 유무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어 까먹지 않고 사두었다.)
드레싱은 오리엔탈로 뿌려 먹으면 적당한 짠맛이 가미되어 있어 현미밥과도 잘 어울린다.
도시락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설거지 포함하여 단 30분이다.
자취 5년 차에 들어서는 중이다 보니 주방 공간에서는 멀티에 최적화되어있어서 짧은 시간 안에 속 든든한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준비하는 도시락의 매력은 무한인 것 같다.
매일 다른 메뉴 구성은 물론, 재료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도 직접 계산하며 가성비 있는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다.
눈이 즐거워야 맛도 좋듯이, 예쁘게 담아낸 도시락을 점심시간에 열었을 때 사소한 행복도 느낄 수 있다.
[포케 샐러드]
* 재료 : 각종 야채 (양배추, 양상추, 로메인, 케일 등), 오이, 현미밥, 양파후레이크, 날치알, 옥수수 통조림, 참기름, 샐러드드레싱
* 토핑 : 생연어, 오리고기, 새우, 두부 등
1. 깨끗하게 씻은 각종 채소는 물기를 털어준다.
2. 채소 위에 현미밥, 날치알, 양파후레이크, 옥수수 통조림을 올린 후 내가 원하는 토핑을 올려준다.
3. 현미밥에 참기름을 뿌린 후 원하는 드레싱을 곁들여 맛있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