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음

차라리 벚꽃이 없었더라면

by 한루이



世の中に たえて桜の なかりせば
春の心は のどけからまし


헤이안시대, 특별히 미남이라고 알려진 우타비토(歌人) 아리와라노 나리히라(在原業平)



만약 이 세상에 벚꽃이 없었더라면
봄을 지내는 내 마음(봄의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그렇게 벚꽃에 대한 애착을 읊은 노래(歌)이다.
* 일본 천황이 직접 선별하라고 명령하여 만들어진 최초의 노래집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에 수록되어 있다.



봄의 마음이 애절한 것은
보고 있으면 화사하지만 곧 져버릴 이 찰나의 벚꽃이라고 알고 있기에.
차라리 벚꽃이 없었더라면 내 마음은 처음부터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온하기만 할 텐데


세상과 계절과 벚꽃을 책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벚꽃이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 노래는 벚꽃에 대한 애정을 역설적인 영탄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절을 만나고 보내는 삶의 자세를 관철하는 것이다.




에비스에서 메구로까지 나카메구로까지


아직은 일러서 실외 난로를 켜두고 먹는 젤라토와

흩어진 벚꽃과


우리는 시부야구(区)를 걷는다.




나카메쿠로강을 따라서 분홍빛 물결이 흐른다.


사실은 인간이 적당히 정제시킨 벚꽃나무의 팔뚝과

도시적 초롱에 반사된 분홍빛 물결은 아리와라노 나리히라가 노래한 그 벚꽃, 무한한 생명력과 함께 금세 죽어가던 벚꽃과는 많이 다르겠지 싶었다.




나카메구로에서 시부야까지

시부야에는 사쿠라스테이지라는 빌딩이 섰다.

(푸드코트의 메뉴가 괜찮고 공간이 아늑했다)


인간은 벚꽃에 개입하는 것보다 맥주를 직접 양조하는 것에 더욱 빛을 발함이 틀림없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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