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적인 공백에 관하여

꾸준, 하여라

by 한루이



오랜만에 브런치를 먹으러 왔다.


그러니까 현재 매트리스 위에 몸을 늘어트리고 피아란 화면 위에 새하얀 버튼을 누른 것이다.




4월의 마지막 상심의 시대를 거쳐, 지금현재도 상심의 시대이건만 벌써 7월이 되었다.

https://brunch.co.kr/@risou-bako/13

종말적인 공백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한다라는 동사를 인용한다는 게 사실은 잔뜩 이상할 테다.


생존의 수단이자 내 인생이자 생존 그자체이다. 문학 속에서, 자유롭고야 마는 내 자유의 근간은 이 아무것도 아닌 글자 속에서 줄기를 뻗는다. 햇빛을 온전히 받기 위하여 호흡하고 세계와 소통하기 위하여, 바람에 흔들리기 위하여 바람에 흔들려 몸져눕지 않는 튼튼한 토양을 위하여 나는 글을 쓴다. (나라고 영위하였지만 우리는이 아닌가)


흙을 깔고 밭을 일구고 씨앗을 심어라.

건강한 언어를 흩뿌려라.


그리고 꾸준, 하여라


사계절이 순환하는 한가운데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생명력이 파릇할 때까지


종말적인 공백을 새기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에게 겨울은 언제나 지나갈 뿐이니까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전부가 되지는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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