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 임신의 확률은 15% 밖에 되지 않는데, '
남편이 요즘 들어 자주 하는 말이다. 확률
이 저조한 확률 때문에 그날의 기분이 좋아서 안 좋아서, 날이 밝아서 어두워서 임신이 되지 않는 거라는 말로 나에게는 이제 로또 같은 임신이 되어버렸다.
나의 배란일 오차는 약 -+ 1.5일의 오차였다.
나의 생리 주기는 극심한 스트레스(프로젝트성 업무를 할 때, 보름이상 야근이 심할 때, 잠 3-4일간 삼을 못 잘 정도)를 받지 않는 이상 3-4일 주기가 틀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20대 때는 언제 생리를 시작했는지 모르게 생리 전 증후군도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생리통약을 먹지 않고서는 안 되는 상태가 되어버릴 정도로 점점 축적되는 피로도와 독소들이 해독이 안 되는 느낌을 자주 받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일정한 생리주기는 나의 확률 싸움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배란일 몸에 생기는 변화도 알 수 있다.
질액이 많이 나오는 날을 기점으로, 배태기(배란테스트기)로 나의 배란일을 파악한다.
그렇게 나는 임신의 확률을 높여간다.
관계일 일수도 늘렸다. 하루에 두 번도 배란일 기준
전후 3일은 지속적으로 관계를 해준다.
내 몸의 순환을 높여준다. 비록 살이 찌고, 운동량은 줄었으나, 디톡스 주스를 일주일에 2-3번은 남편과 같이 먹고, 저녁을 줄여본다. 커피는 원래 자주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한잔정도로 줄이며, 술은 한 달에 한번 정도 회식이 있었을 때나 마셨다. 끊는 것은 더 나를 자극할 수 있어서, 적어도 이만큼은 허용하는 수치만큼 먹었다.
맘카페 후기를 읽어보면 35세 이후 노산 임신 후기들을 읽어볼 때만 많았다. 나는 양반이었다. 고작 일 년도 채 안 되는 임신 준비기간으로 나는 어디 하나 이상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임신 극초기 증상, 착상에 대한 몸상태라는 키워드를 나는 자꾸 찾아보고 나의 PMS 증후군과 혼동되는 착상에 대한 반응을 제미나이한테 오늘의 컨디션을 세세히 적으면서 나의 희망회로를 키워본다. 엇 이건 내가 없었던 증상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마치 자기 합리화적 마인드를 키워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 얼마 나가 나를 갉아먹고 있는지 이때는 몰랐다.
기대를 하면 할수록 나의 정확한 사이클이 점점 틀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피임을 하던 시절에는 왜 생리가 안터지지라는 걱정을 했다. 설마 정말 생기는 걸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때도 똑같았다. 나의 조급함이 나의 몸을 망가트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미리 걱정한 나의 마음은 그저 내 몸에 겁을 주어 위축되게 만드는 신호였던 것을 말이다. 이때의 철없던 시절의 나는 지금 이제는 생리가 터지면 어쩌지 와, 이번에도 실패라는 좌절감에 절여진 상태였다. 생리주기가 30일이라면 배란일 14일 기점으로 나는 한 달의 50%를 매일 임신이라는 성공과 생리라는 좌절을 걱정하면서 매일 민감해진 몸으로 일상에 노고와 정신적으로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악순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것을 자초한 것은 나인데 말이다. 나는 이것은 남의 탓을 하면서 또 한 번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를 바라지도 않는데, 남편과 시댁에서 주는 그 작은 한마디가 큰 구슬이 되어 나의 마음에 꽂힐 때가 간혹 있다고, 생명학적으로 생리의 고생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왜 자궁은 여자한테 있다는 것으로도 나는 불만을 한가득 생성하여 남편에게 푸념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생기면 나타나는 나의 몸 상태는 내가 느껴보지 못할 상태를 미리 걱정하며, 아프고 힘들다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내가 겪지도 못한 것들의 두려움만 쌓여서 또 미리 남편에게 그때는 어떡할 거라는 정말 'n'성향의 만약의 질문을 내뱉으면서 나는 또 남편에게 나의 걱정과 짜증을 내뱉고 있었다.
악순환이었다.
그렇게 내가 만들어낸 받아낼 수 없는 폭언을 묵묵히 받아주는 남편도 나도 지쳐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