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뭐하세요. ?

샤워를 합니다.

by 남산책


am 5:30


오늘은 눈도 뜨기 전에 화장실이 급해서 그저 막 일어난 날이다. 정신없이 변기에 앉았다가, 화장실 조그만 창문이 반쯤 열린 그 사이로 찬공기가 스물스물 들어온다. 어제처럼 바로 침대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남편과 나의 전기장판 온도차이를 맞추려고 두꺼운 후드티를 입고잔것이, 어제보다는 한기를 느끼지 못했다.


'다시 들어 침대로 들어갈꺼 같은데 ?'


반도 못뜬 눈으로 침대의 유혹 올라오려는 찰나,

서둘러 양치를 하고 칫솔을 든채 거실로 나온다.


어제보단 나은 판단이다. 하마터면 다시 들어갈뻔했다. 오늘 새벽에는 뭐하지 아직 갈피를 못잡는다. 어제 내가 새벽에 했던 행동들에 있어서 불편했던 점이 생각난다. 무드등에 눈 찌푸리며 어거지로 책을 읽었던 점.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혀 책상 아래에 둔 본체에 다리를 뻗고 또 쇼츠를 잠시 봤다는점을 생각하니, 침대와 공존하는 책상에 앉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치약을 헹구다가, 저녁에는 잘 씻지 않고 자는 나의 몰골은 과간인걸 보았다. 그래 오늘은 빨리 씻고 정신차리자. 칫솔을 정리하고 옷을 벗어 던지고 샤워를 했다.


나는 사실 잘 씻지 않는 편이다, 하루에 한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양치도 안먹으면 안닦지 라는 주의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깨끗하게 나가야지 라는 생각이다. 샤워는 사실 10분이채 걸리지 않는다. 구석구석 닦아도 헤어트리트먼트를 하는 날에도 10분이면 거진 끝이다.


오늘은 발바닥 각질 제거로 한번 해보았다.

요가할때 보았던 내발이 창피했던 적이 최근에 있었다.


따뜻한 이불 대신 따뜻한 물을 맞고 있으니, 둘다 기분이 포근하다. 어차피 씻는거 미리 씻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 어차피 할꺼면 미리 하는 게 좋다.


'내가 아침에 어차피 해야할 것들 있나?'


내가 새벽에 밍기적거렸던 이유

새벽에해야 할것들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닐까?

하지만 해야 할 것들만 가득하면 새벽에 일어나고 싶어질까?

두가지의 마음은 공존하지만, 일단 뭐래도 하려고 책을 폈다.

눈에 들어오지 않은 문장들이다. 이해가도 되기전에 내 눈동자는 그 글들을 스킵한다. 먼저 읽었던 남편이 기억하고싶은 문장들만 찾아 훍어보기도 한다. 오늘 내눈에 걸리는 문장들을

공책에 써본다.


' 어떻게든 쓰고자 하는 의지이다.

의지를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순간 탁 풀려가는 실마리를 잡는다.'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마인드 셋이다.

습관으로 들이면 글쓰기는 한결 쉬워진다. '


'다른 방법이 없을때는 그냥해라'


그래 미리 정해진 것도, 해야할 것도 없었던 나의 새벽이다. 물흘러가는대로 그냥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나두개 하고 있다, 그저 쇼츠로 내시간을 태우기 싫어서 의식에 흐름대로 나를 내버려두면

나는 책안의 문장들도, 오늘 하루 나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본다.


나는 오늘 깨끗한 마음으로 글과 책을 쓰고 싶었나보다.


작가의 이전글새벽에 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