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뭐하세요?

달리러 밖으로 나가 봅니다.

by 남산책


am 5: 40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의 어스름을 무서워한다.

아직 잠들어야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눈을 감아 보지만, 잡생각만 들뿐, 눈을 감아도 뜬것 처럼 보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주말내내 게으름 피웠던 내 몸을 이끌고,

이전처럼 책을 읽을 정신 머리는 아닌것 같다.

밍기적밍기적 거리다가 다시 쇼츠를 틀려는 나의 손가락에 폰을 내팽겨치고, 꿉꿉한 입안 양치만 서둘러 해본다.


이제는 알 수 있을거 같다. 어떤 시그널에 나는 다시 침대를 눕고, 쇼츠를 보고, 한없이 늘어질수있는지를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다. 그걸 부인했던 것은 내 스스로였다.


이대로 있으면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갈 것 같아서 서둘러 양말을 신어본다. 이어폰도 내귀에 꽂아보고 서둘러 현관문을 돌려 한층 계단쯤 내려왔을때, 무의식적으로 찔러놓은 신발이 운동화가 아닌 크록스라는 걸 알아차린다.

그냥뛰어? 말어? 갈팡하다가 크록스로 어찌뛰냐 생각하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다시 들어가면 못 나올것 같았지만, 발꿈치가 신발에 채 들어가기도 전에 문을 열고 다시 나가버렸다


무의식으로 바깥으로 나갔던 때가 있었는데,..

아침 러닝을 꽤 즐겼던 나였다. 과거의 나는 약간의 미화도 섞이긴 했지만, 한달에 보름이상은 뛰고, 등산도하고 하는 사람이였다.


지금은?


우리집앞 호수공원은 한바퀴가 약 550m 정도 된다. 500m당 내 시계는 몇km 뛰었는지 알려주는데, 겨우겨우 그 알람에 숨을 거칠게 내쉬며 속도를 늦춰본다. 오늘 겨우 3km 걷고 뛰고를 반복했다. 30분 꽉차게 말이다.


나이를 먹고 나는 절대 왕년에, 나때는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이렇게 저질 체력이 된 나를 보면 과거의 나를 회상한다.

그때는 안 그랬던거 같은데, 너무 저질이 되어버린 나의 체력에 한탄을 느끼게 된다.


주말내내 가만히 있다가, 산책겸나왔던 뒷동산 산책이 옆동네 큰 저수지까지 가는 그 13km 거리가 너무 힘들게 느껴졌던 나한테 실망감을 느낀다.


일년에 한번은 꼭 하프 마라톤을 준비했고, 등산도 종주를 계획했던 나였는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


나는 또 이런 현재의 나에게 합리화해줄 핑계를 생각해본다.


그냥 내가 이렇게 만든거야.


핑계될건 무한가지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 인것처럼 말이다.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그전처럼 지내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고, 점점 일교차가 없어지는 날씨에 나를 좀더 활동적으로 바깥으로 내몰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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