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뭐하세요?

침대 밖은 아직 위험해서.

by 남산책


am 5: 20


깊은 수면에서 얕은 수면으로 들어가면 나는 의식적으로 꿈과 현실 그 어디 사이에서 감고 있는 눈에서 다른 세상을 볼때가 있다. 몽롱하게 있는 그 시간이 나는 꽤 오래가지 않는다.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생리적인 반응때문에, 그리고 그 흐리멍텅한 세상 속에 나를 오래 두고 싶지 않아서였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 손을 씻고 탈탈 털지 않은 그 손으로 세수를 해본다. 정신을 차려지지만, 얇은 잠옷 위에 방안의 한기가 들어 곧바로 침대에 들어간다. 내가 잠든 후에 전기장판의 온도를 내려둔 것을 발견하고 내가 원하는 온도로 맞춘 후

나는 또 쇼츠를 보기 시작한다.


봄이지만 아침기온은 아직 춥다. 언제쯤이면 잠이 덜깬 내몸이 한기 없이 그냥 돌아 다닐 수 있을까.

6시 5분이 되기전 얼른 일어나, 침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두꺼운 후드티에 내몸을 쑤셔넣고,

책상에 앉아본다. 어제 브런치에 나의 포부를 올린 글을 작성하고나서 바로 다음날에 어김없이 또 누워 쇼츠를 보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침대 바로 옆 책상에 무드등 하나를 켜고, 이글을 쓰기 시작한다.


오늘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멍한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화장실을 한번더 가본다. 어제 저녁에 부셔먹은 라면이 말썽인거 같다. 두번 화장실을 갔어도, 손이외에 씻지 않는다. 비워낸 속을 채우기 위해 어슬렁 나가 정수기에서 온수 받아 페퍼민트 차를 우려본다.

이를 씻지 않은 자에게 내린 대리 만족같은 차다.


옥상으로 올라가 케일 싹에 물을 주고, 아직 만개인 벚꽃나무로 멍때리다가 내려온다. 후드티 덕에 내체온은 이제 움직이기 수월해 졌다.


끄적끄적 책상에 앉아서 무드만 좋은 무드등에

책상에 있는 여러 책들 속에서 한권을 책을 집어든다. 두어장 읽어보다 나 자신에게 질문해보라는 문구에 돌연 집중해본다.


' 오늘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생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다른 선택권을 시험해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면 그 선택권이 별로였을때 다시 예전 직장이나 커리어로 되돌아 올수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두려움때문에 미루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사실 생각해보니 내가 아침에 게을러 졌던 이유가 생각난다. 한때는 파이어 족이 되고 싶어서 사이드 잡을 하기 위해서, 없는 시간 있는 시간 다 털어서 지냈던 그 짦고 하얗게 불태웠던 시절,

결혼이후 밥벌이가 한명이 아닌 두명이 되면서 느끼는 안정감.

마지막으로, 무언가 회사에 대한 적응이 되었고, 어떤 일이든 변수에 내가 대처할 수 있을거 같은 회사에 대한 근자감


때아닌 나를 게으르게 만든 주범들과 마지막으로 나는 이만 하면 살만 한것인가를 한번더 나에게 물어본다. 무엇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


임신 준비가 그더해보고싶은 일이 될줄은 몰랐다.


두려움때문에 미루고 있는 일 ?

지금 내게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 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읽는 책과 공감대 형성이 안되어 가면서 다시 다음 장을 읽어본다.


'목표르 추구하지 않는 다면 1년, 5년 , 10년 후 어떤 모습일까. 어쩔 수 없이 앞으로 10년이라는 소중한 시간도안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계속 해야만 한다면 ?


장담 하건데 좋은 타이밍은 없다.

행동하지 않음에 따르는 비용을 측정하고 , 가장 두려운 실수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사실을 개닫고 남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가진 중요한 습관을 길러라.

바로 실천이다.


멀리 장대한걸 생각하라는 책을 읽었지만,

나는 오늘 밍기적속에서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쓴 나의 실천에 작은 성취를 느낀다.


당분간 아침시간을 잘 이용하지 않을 것 같아서

출근 시간을 앞당겨 놓은 상태이다.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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