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조회수, 뜻밖의 행운, 감사함
알림이 왔다. 조회수 1000을 넘었습니다?! 뭐지?? 살짝, 아니 많이 설렜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로도 갱신되는 조회수 알람을 보면서 솔직히 알딸딸하면서 입꼬리가 주체가 안 되었다. 몸이 들썩거리고 어깨춤이 절로 나오려는데 지하철 안이라서 꾹 참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했더니 메인에 실려서 유입이 많았던 것이었다. 이런 날도 있구나!
내게 행운을 안겨준 건 <엄마의 애정거리> 란 글이다. ‘엄마’란 주제를 가지고 고민이 많았다. 한 주 한 편이라고 스스로 약속을 했지만 기한을 넘기고 시간을 더 끌고 나서야 쓴 글이었다. 완성이 된 것만으로도 벅차고 신났다. 나에겐 브런치에 글쓰기는 늘 그랬다. 부족해도 당시엔 내 최선이었고, 어쨌든 다 써서 올리고 나면 상쾌했다.
안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처럼 이 또한 과정이고 시작이라는 걸. 너무 들뜨지 않게 경계하고 앞으로 글에도 너무 의식하지 않고 꾸준히 가야 한다는 것도...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그래서 일단 진하게 이 소중한 순간에 머물러 보기로 했다. 브런치 메인을 캡처하며 자축했다. 내 글에 혼자 취해서 몇 번을 다시 읽어보았다. ㅎㅎㅎ
이렇게 좀 머물다 보면 또 툭툭 털고 새로운 글로 나아가지 않을까?!
예전엔 갑자기 찾아온 행운이 버거워 도망친 적이 많았다. 겸손이란 이름으로 입꼬리를 애써 숨긴 적도 있었다. 때로는 이후의 상황이 부담스럽고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연히 온 이 행운을 감사하게 잘 받아보려고 한다.
매번 이런 행운이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또 이렇게 가끔 찾아오리라고 믿는다. 들떴던 마음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어쨌든 잠시라도 많은 분들이 내 글을 읽어주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다.
그리고 결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쓰면서 느끼는 이 상쾌함과 개운함도 잊지 않으면서 가고 싶다.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건 꾸준히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P.S.
사실 제가 툭툭 털고 싶어서 이렇게 후일담을 씁니다.
그리고 말하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