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베이징] 낮술의 기쁨, 수제 브루어리 京A

엉성한 도시 산책자의 기쁨

by 심루이

열혈 ‘도시 산책자’인 우리는 준비성이 늘 2%씩 부족해 가보기로 한 장소 문 앞에서 종종 거절당한다. (지난 월요일에 찾아간 싼리툰 JetlagBooks와 사가 후통(史家胡同) 박물관이 문을 닫아서 다시는 월요일에는 만나지 말자고 약속했다. 금요일에는 공중 계정이 먹통이라 예약도 없이 용감하게 찾아간 중국 미술관(中国美术馆)에 들어가지 못했다.)


준비성이 부족한 대신 낙천성이 충만한 우리는 1초 만에 상황을 받아들이고, 민망할 정도로 별다른 실망도 없이 “그럼 옆 골목을 걸어볼까?”, “저 집 맛있어 보이는데 들어가 볼까?”등 바로 태세 전환에 나선다. 중국 미술관에서 우리를 받아주질 않던 그날의 Plan B는 '산롄타오 본점'을 지나 ‘ #木木艺术区 ’쪽으로 걸어가는 것. 꽤 마음에 들던 무무예술구 안에 '%아라비카 카페'도 있고, 베트남 음식점 'SUSU' 그리고 ‘ #京A Taproom ’이 있다. (더 가면 메탈헨즈 총국까지 연결된다)


싼리툰에서 사라진 京A가 요즘 ‘打卡地(핫플레이스)’인 무무예술구 안에 자리 잡았다. 저번에 춘, 심이와 주말에 갔을 때 한 잔하고 싶었으나, 혼자 마셔야 해서 눈물을 머금었다면 오늘은 같이 낮술을 나눌 수 있는 메이트가 있는 날! 별다른 고민 없이 한가한 탭룸에 들어가 낮맥을 즐겼다.


2020-12-11-12-10-41.jpg 응아라비카 钱粮胡同점, 역시 아름다운 공간!
2020-12-11-12-13-26.jpg 역시나 핫플 SUSU를 지나면
2020-12-11-12-13-48.jpg 드디어 찡에이!
2020-12-11-12-14-49.jpg 내가 정말 사랑하는 비행운과 함께라니 환상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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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 블랙 통이 멋짐, 나의 형광 양말과 아름다운 조화를...
2020-12-11-12-17-10.jpg 예전 싼리툰 지점과 내부 분위기가 매우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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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웃게 했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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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A 는 베이징의 유명 수제 브루어리 중의 하나로 오랜 친구인 Alex Acker와 Kris Li가 2012년에 만들었다. 창업 초기 그들은 이 브랜드에서 베이징만의 특색을 원했고, 그것이 이름으로 이어졌다. '京A'는 자동차 번호판에서 따온 이름으로 1990년대 말 베이징 사람들이 처음 받기 시작한 자동차 번호판이 이것이었다고 한다. (베이징의 모든 자동차 번호판은 京으로 시작된다, 현재 알파벳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 베이징만의 특색과 복고적인 향수까지 느낄 수 있는 이름인데, 나도 볼 때마다 늘 이름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게 된다. 본인들이 사랑하는 이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길 원한다고.


Jing-A Brewing Co. | Day Day Up


<京A가 작년에 받은 상들>

-Death by Passionfruit Gold Medal – Int’l Beer Cup Japan 2019

-8 Awards at the Australian International Beer Awards – 2019

-5 Awards at the World Beer Awards – 2019

-4 Awards at the Asia Beer Championship in Singapore – 2019


homepage-about-kris-alex.jpg 맥주 들고 행복해 보이는 두 창업자의 모습 (사진 출처: 홈페이지)
jinga-license-plate-sm-907x1024.jpg WoW! 복고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京A 자동차 표지판


무엇보다 만취 상태로 곧바로 건너뛰기에는, 술동무와 함께 서서히 취기에 젖어드는 과정이 주는 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 때로는 이게 내가 술을 좋아하는 이유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뾰족하게 깍아놓은 연필을 백지에 쓱쓱쓱쓱 계속 문지르다 보면 연필심이 점점 동글동글하고 뭉툭해지는 것처럼, 어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그 밖의 대외적 자아로서 바짝 벼려져 있던 사람들이 술을 한 잔 두 잔 세 잔 마시면서 조금씩 동글동글하고 뭉툭해져 가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 술이 우리를 조금씩 허술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그래서 평소라면 잘 하지 못했을 말을 술술 하는 순간이 좋다.
아무튼, 술


우리는 4가지 샘플러를 먹기로 했다. 제일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1번 메뉴인 Mandarin Wheat(啊白小麦啤酒)와 IPA 중 Flying Fist(飞拳), 바나나 베이스로 역시 인기 맥주인 Banana Bomb(香蕉炸弹) 그리고 흑맥주 Black Velvet Vanilla Stout를 시켰다.


다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Black Velvet Vanilla Stout 너무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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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12-25-25.jpg 자세히 보면 AQI가 200 넘을 때마다 10%씩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것은 진정 베이징에서만 가능한 낭만적?인 이벤트...
mmexport1607694973877.jpg 매우 열정적으로 맛있는 맥주를 추천받았다. 엄청 친절한 crew덕에 기분이 좋았음~ 맛있는 맥주 추천받으려고 중국어 열심히 배웠지! 암요!
mmexport1607694975843.jpg 정확한 손놀림!
2020-12-11-12-28-49.jpg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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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A의 또 다른 인기 상품인 고구마튀김!






짧지만 강렬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나와서 계속 걸었다. 베이징+후통+맥주의 완벽한 조합. 계획이 흐트러 졌을때 느긋한 마음 속에서 오히려 더 즐거운 시간을 선물받게 되는 것이 내가 베이징을 걸으며 깨닫게 된 이치라면 이치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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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생활탐색자 #beij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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