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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의 매지컬 모먼트, 베이징팡(北京坊)

베이징과 사랑에 빠졌던 순간

by 심루이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피아노 선생님인 아리에 바르디는 ‘잘된 연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관객이 집에 돌아가서까지 또렷이 기억해 모든 사람과 공감하고 싶은, 그러나 누구에게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는 단 한 번의 ‘매지컬 모먼트’가 있었다면 그 음악회는 성공이다.


다소 막연해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잘된'이라는 표현에 대한 탁월한 정의라고 생각했다. 이 정의를 어떤 작품이나 공간에 적용해도 가능할 것 같다. 도시 산책에서도 어떤 '매지컬 모먼트'가 생긴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표현, 식상한 장면 혹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일지도 모르지만 내게만은 ‘마법의 순간’으로 남는 강렬한 찰나들.


내게도 베이징의 ‘매지컬 모먼트’가 있었다. 첫 번째 매지컬 모멘트는 쳰먼다졔(前门大街_전문 대가)에 있는 베이징팡(北京坊) 4층 야외에서 만났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니 다들 카메라를 들고 일몰을 찍었다. 매일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사합원의 지붕 사이로 내리는 일몰 풍경을 보고 있자니 베이징이라는 도시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베이징팡은 내가 베이징에서 제일 머물고 싶은 공간 중 하나가 되었다. 아직 베이징이 어색한 누군가를 만나면 이곳으로 데리고 간다. 또 다른 매지컬 모멘트를 기대하면서.


1537836675938.jpg 세련되기 그지없는 베이징팡과 그 사이로 보이는 중국 전통 기와들의 조화로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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쳰먼다졔는 정양문 남쪽으로 이어진 대로로 예전에는 황제가 황궁 밖을 나서는 길이었다. 황실 물건을 독점적으로 납품하는 가게들이 많아 당시에는 중국 제일의 번화가였다고 한다. 예전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촬영지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들


1. 서점 페이지원(Page one) 통창에서 전문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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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이징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 리저브 들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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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한 도전 촬영지이기도 한 쳰먼다졔 야경 감상하며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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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4시간 북 라운지가 있는 베이징 무지 호텔 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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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_도시산책

도시와 마음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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