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이 맘 때가 되면 생각나는 다섯 글자.
꿈.꾸.는.부.부.
우리가 딱 7년 전, 청첩장에 고이 적어 내려갔던 ‘꿈꾸는 부부가 되겠습니다’라는 소망.
늘 이 계절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 그렇게 잘 살고 있니? 하고.
일 년에 한 번 되물으며 살아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함께 한 7년이라는 시간,
내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지지자, 그리고 목격자로
늘 든든하게 내 옆을 지켜주는 춘.
그리고 엄마 아빠 결혼사진에 자기가 없다며 울먹이며 속상해하는 심이.
긴 여행에서 우리가 만난 가장 소중하고, 예측 불가한 선물.
가끔은 속상할 정도로 세월이 참 빨리 흐른다.
50년 후 가을에도 '꿈꾸는 부부'라는 다섯 글자가 우리를 찾아와 주기를.
지금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과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늘 잊지 않으며,
함께 늙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