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노스 게이트 재즈 코업부터 태국 여행 플레이리스트까지
치앙마이는 음악의 도시다. 밤이 되면 어딜가나 밴드 공연이 이어지고 도시 전체가 음표로 넘실거린다.
이렇게나 많은 밴드를 짧은 시간에 발견하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여기도? 저기도? 아니 또?
뭐 이런 느낌으로 음악을 감상했다.
원님만 야외 공연장 혼성 듀오의 노래는 여자 싱어가 약간 음치라 의아하게 즐거웠고, 진저팜 레스토랑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소년의 연주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울렸다.
원 님만쪽 골목에서 만난 밴드 '파토 콰르텟(pato quartet)'의 연주에는 완전히 반해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더 노스 게이트 재즈 코업은 매일 밤 8시부터 자정까지 라이브 연주가 있는 바. 여행자들에게 아주 유명한 핫플레이스다. 특히 화요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잼데이로 인기가 높다. 화요일 10시쯤 갔더니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치앙마이 여행자들에게는 '화요일 밤에는 노스게이트 바'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반대로 화요일은 피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어느 도시에 가나 그곳과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 태국도 예외일 순 없지. 'H3F' 노래에 빠져서 계속 들었다. 태국 음악이 이렇게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이구나 감탄하면서.
음악만큼 사람의 마음을 빠르고 확실하게 무장해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음악과 함께 한 풍경은 훨씬 오래 남는다. 멜로디가 어떤 풍경을 즉각 불러일으키는 경험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